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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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한국인도 잘 모르는 관광명소 발굴… 이색 콘텐츠 '픽팟'

작년 ‘융합한류 공모전’서 대상 뽑혀/게시물 영어 등 8∼9개 언어로 서비스/외국인들에 큰 인기… 5월 중 앱 출시
한국인도 잘 모르는 국내 관광명소를 발굴해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이색 콘텐츠가 있다. 청년들이 모여 만든 한 스타트업 기업의 ‘픽팟(Picpot)’ 프로젝트가 주인공이다. 픽팟은 영어 픽처 앞글자 ‘픽(pic)’과 스팟(장소)의 뒷글자 ‘팟(pot)’을 합성해 만들었다.
페이스북 ‘픽팟(Picpot)’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연남동의 한 카페 소개글 캡처.

픽팟 프로젝트는 ‘2017 융합한류 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대상작으로 뽑혔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페이스북 픽팟 페이지는 4개월여 만에 팔로어가 31만5000명이 넘었다. 팔로어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게시물 1건당 ‘좋아요’가 수만개씩 달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망리단길’의 한 카페를 소개한 게시물에는 “귀엽다”, “가고 싶다” 등 댓글들이 빼곡히 달렸다.

단순히 숨겨진 핫플레이스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명인 사진 등을 함께 게시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픽팟의 양주일 디렉터는 “한국인이 핫플레이스를 어떻게 즐기는지 보여줘야 외국인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게시물을 영어와 중국어·일본어 등 8∼9개국 언어로 서비스한다는 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국산 캐릭터 ‘휴대폰 소녀, 밈’을 마스코트로 쓴 점 등도 단기간에 많은 외국인 팔로어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양 디렉터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재방한하는 외국인도 많아지다 보니 생각보다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픽팟은 조만간 위치 기반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이 베타테스트 단계이며 오는 5월 중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디렉터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본 같은 관광대국들처럼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며 “픽팟이 일방적으로 핫플레이스를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들도 누구나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바로 소개글과 사진 등을 올려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