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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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봄을 봄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청춘들

꽃 피고 물오르는 봄이 왔지만 차마 봄이라 부르지 못하는 청춘들이 있다. “젊은 시절을 일년으로 치면 봄이요, 하루로 치면 아침이다. 봄엔 꽃이 만발하고 눈과 귀에 유혹이 많다. 눈과 귀가 향락을 쫓아가느냐, 부지런히 땅을 가느냐에 그해의 운명이 결정된다.” 공자께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가 올해 1분기에 15만 명을 넘어 1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2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를 찾은 한 구직자가 벽에 새겨진 공자의 글귀를 앞에 두고 공부 삼매경이다. 한 해의 운명을 건 봄일 뿐 아니라 평생의 운명을 건 봄이다. 

허정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