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남북정상회담 이후 즉석 냉면제품 ‘불티’

슈퍼·편의점 등 판매량 2∼3배 ‘껑충’ / 유명 평양냉면집 매출도 80% 급증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대통령께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이 만찬 메뉴로 화제를 모으면서 냉면제품 매출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남과 북이 나눈 음식을 먹으면서 해빙 무드를 함께 축하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냉면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이 정상회담 사흘 전(4월24∼26일)보다 7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양냉면’ 카테고리 판매량은 87.4% 증가하며 ‘함흥냉면(43.2%)’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GS25에서는 ‘농심 둥지 물냉면’과 ‘둥지 비빔냉면’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145.1%, GS수퍼마켓은 ‘동원 면발의 신평양물냉면(850g)’ 매출이 직전 주보다 157.1% 각각 늘었다.

풀무원도 정상회담 이후 ‘생가득 평양물냉면’ 매출이 2배 넘게 늘었다. 정상회담 당일을 포함해 사흘간(4월 27∼29일) 일평균 매출이 직전 평일(4월 23∼26일) 일평균 매출보다 212%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특별한 판촉행사 없이 직전 주보다 10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필동면옥, 을밀대 같은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집들도 시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가 평양냉면 가맹점 1500여곳에서 자사 신용·체크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매출이 직전 4개 주간 평균보다 80% 급증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