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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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현아·원태·현민 공동대표 면세품 중개업체 압수수색

이명희 이사장이 공동대표 맡은 업체도 수색…횡령·배임 등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진그룹 관계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들 업체 대표의 주거지도 포함됐으며 영장에는 횡령·배임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면세품 중개업체인 트리온 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부당한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트리온 무역은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종승씨와 조현아·원태·현민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면세품 중개업체로 검찰은 한진 총수일가가 이 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챙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행세란 일반적인 거래 과정 중간에 총수일가 소유 회사를 넣어 이들에게 지원하는 부당 이득을 뜻한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중 상당 부분을 면세품 수입업체에서 직접 공급받는 대신 트리온 무역을 거쳐 납품받아왔으며 트리온 무역은 물품 공급가의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미호인터내셔널이라는 업체를 통해서 같은 방식으로 통행세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업체로 트리온 무역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조 회장 남매의 상속세 탈루 혐의와 관련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자택을 비롯해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이어 이날 면세품 중개업체 등을 광범위하게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