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개월 전에도 미국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17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스톤맨 더글러스고교 총격 참사 얘기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는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올리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기’라는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땜질식 처방은 결국 이번 사건을 막지 못했다.
텍사스고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지난 24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학교 안전 및 보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에서 쏟아지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그들의 슬픔을 지금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임국정 기자·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