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문 대통령의 발표를 속보와 생중계로 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한다고 문 대통령이 전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WP는 문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며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변덕스러운 정상회담 준비를 몹시 괴롭히는 핵심 이슈에 대한 근본적 차이가 여전히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염려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하면서도, 비핵화 방법이나 국제 전문가의 핵시설 사찰 허용 등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김 위원장이 회담을 제안했고, 문 위원장이 조속히 받아들였다는 점을 소개하며 "단기간에 두 정상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CBS 방송은 "문 대통령이 거의 취소될 뻔한 북미정상회담을 구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가 '약간의 어려움'이라고 부른 것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NBC 방송은 '김정은이 여전히 비핵화에 헌신적이라고 한국 대통령이 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완전히 한반도를 비핵화할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날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동안,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을 재추진에 관한 발언을 해 관심이 증폭됐다.
CNN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시간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함께 전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남북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신문은 "남북 정상이 북미 간에 취소됐던 회담을 구하기 위해 2시간 동안 비밀회동을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애덤 마운트 미국 과학자연맹(FSA) 선임연구원은 남북 정상이 껴안고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한 청와대 트위터 계정을 리트윗하고 "판문점으로부터 온 사진들은 여전히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트럼프의 과시적인 행동이 평화 절차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평화 절차)은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로 남아 있다"면서 "오직 관계 변화만이 단연코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로라 로젠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중국 담당 국장도 트위터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분명한 메시지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외교적) 절차에 전념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즉흥적인 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거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했다.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전날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후 폭스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남북 정상 간의 놀라운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훨씬 더 중요한 회담을 부활시키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또 "전 세계가 정상회담에 집착하는 동안 트럼프 정부는 오직 하나, 김 위원장이 실질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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