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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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쳐요”

방치 땐 진피층 손상, 흉터로 발전 / 심리적 억압감도… 조기치료 중요
여드름은 오랜 시간 방치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 염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을 입혀 조직 자체를 변화시킨다. 그렇게 되면 여드름 자국, 넓은 모공, 여드름 흉터 등 다양한 이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여드름은 적기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상당수 여드름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기에 소홀하다.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드름 초진 환자 중 67.8%가 여드름 발생 후 1년 이상 지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3년 이상 지난 후에 병원을 찾은 환자도 48.7%에 달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드름은 단순히 외모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드름 환자 개인의 심리적 억압감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여드름 환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그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자신감, 자의식이 하락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드름의 원인과 종류는 성별,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여드름 발생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발생 부위도 이마, 코 등 T 존이라고 불리는 곳에 주로 나타난다. 반면 성인 여드름은 볼, 턱, 이마, 목 등 신체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하고 관리하기도 까다롭다. 땀이나 노폐물로 막힌 모공이 주원인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일 때 여드름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여드름은 주로 스트레스, 음주,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재발률도 높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