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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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명품강좌를 소개합니다] 작품별 의미 함께 음미… 깊이 있는 독서 도와

〈11〉 정명훈 교수 ‘문학이란 무엇인가’ / 저명 문학평론가 시·소설 기초 지도 / 명작들 엄선 창작배경·문체 등 탐구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꿈을 좇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 매월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없어도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어려움이 없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보니 속시원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친구나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궁금해하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접하는 사연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래도 가슴에 뭔가 걸린 것처럼 답답하다면 문학작품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가 ‘소설가는 경험하지 못한 것은 쓰지 않으며, 경험한 대로는 쓰지 않는다’고 말했듯이 문학은 우리의 삶을 실제보다 더욱 생생하게 투영하기 때문이다.

저명한 문학평론가인 연세대 정명훈 교수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케이무크) ‘문학이란 무엇인가’(사진)는 문학을 즐기며 삶의 지혜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강좌는 문학을 막연하게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문학 작품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예술적 승화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총 13주차로 구성된 강좌의 전반부는 문학을 즐기기 위한 기초 소양을 길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1주차에는 시경(詩經)과 서정주, 황지우 시인의 작품을 통해 문학의 멋과 태도, 비유의 맛을 느끼게 한다. 2주차에는 문학이란 무엇인지 정의한 뒤 3∼6주차에 사회 속에서 문학의 존재 이유, 문학의 기본 형식, 시와 소설 등 문학 장르별 분석 도구 등을 가르쳐준다.

후반부인 7∼13주차에는 수준 높은 작품을 엄선해 줄거리와 창작 배경, 문단과 문체까지 깊이 있게 감상한다.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부터 최인훈의 ‘광장’, 정현종의 ‘화음’, 오정희의 ‘새’, 이성복의 ‘래여애반다라, 루쉰의 ‘아Q정전’,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까지 한 주에 하나씩 명작들을 만난다. 학습자들은 이 과정을 거치며 문학의 특성을 섬세하게 헤아리며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특히 정 교수는 8주차(최인훈 ‘광장’) 강좌 학습을 추천하며 “주체적인 시민으로 살기를 갈망하면서도 현실의 장벽에 좌절한 주인공 이명준의 삶은 오늘날 한국인의 원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학습자들은 강좌에서 소개된 작품 속 인물들과 격랑의 삶을 함께하며 한층 더 성숙해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문학은 우리의 삶을 새로 출발하도록 고무하며, 그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다’(시인 박두진)는 의미를 새기면서다.

수강신청과 강좌운영은 오는 7월 27일까지이며, 이후에는 청강모드로 언제나 들을 수 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