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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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뜨거워진 여름 뮤지컬 시장… 골라보는 재미

성수기 앞둔 공연계 작품 공개
초여름 뮤지컬 시장이 달아올랐다. 방학 성수기를 겨냥, 6월 중순부터 대작이 공개되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벌써부터 굵직한 작품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시카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대형 뮤지컬부터 ‘번지점프를 하다’ 등 중·소형 창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진해 있다. 최근 시장의 성장 정체로 흥행 보증수표 같은 뮤지컬들이 전면 배치되는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농염한 춤·감각적인 무대로 재미 보장

시카고
공연 때마다 관객을 불러모은 ‘시카고’는 8월 5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밥 포시가 안무한 관능적인 춤, 귀에 감기는 넘버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로 보고 듣는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이다.

미국 쇼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카고’는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새 버전이 공개된 후 현재까지 22년 동안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 이후 18년 동안 13번의 시즌을 거쳤다. 오는 6월 22일 1000회 공연 기록을 세우게 된다. 벨마 켈리 역은 최정원·박칼린, 록시 하트 역은 아이비·김지우가 연기한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역시 화려한 군무를 앞세운 ‘브로드웨이 42번가’도 6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쇼걸들의 일사불란하고 경쾌한 탭댄스가 일품이다.

이번 시즌 페기 소여 역에는 오소연과 정단영,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에는 김석훈과 이종혁이 캐스팅됐다.

◆뮤지컬로 다시 만나는 서양 고전

노트르담 드 파리
대형 무대와 매혹적인 넘버, 깊은 주제의식으로 감동을 주는 뮤지컬들도 다수 선보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6월 8일∼8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어 버전 1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2005년 프랑스 버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돼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켰으며 2008년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공연했다. 2016년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의 에스메랄다 역은 윤공주·차지연·유지, 꼽추 콰지모도 역은 케이윌·윤형렬이 연기한다.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프랑켄슈타인’은 6월 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로 돌아온다. 2014년 초연한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흥행했다. 2016년 재연 때도 매진 세례 속 관객 요청으로 3주간 연장 공연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은 류정한·전동석·민우혁, 앙리 뒤프레 역은 박은태·한지상·카이·박민성이 맡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의 원작 소설과 비비안 리 주연의 고전 영화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다시 돌아왔다. 7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라이선스 버전으로 2015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2005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으로 ‘팬텀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국 배우 브래드 리틀이 연출을 맡아 화제다.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바다·김보경·루나, 그의 연인 레트 버틀러 역에는 신성우·김준현·테이가 캐스팅됐다. 이 외에 뮤지컬 오디션 방송프로그램인 ‘캐스팅 콜’의 우승자 최지이·백승렬도 주연으로 투입된다.

◆신작·재연 창작 뮤지컬도 풍성

중·소형 국내 창작 뮤지컬도 기대를 모은다. 관객 사이에서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로 늘 거론되던 ‘번지점프를 하다’는 6월 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병헌, 고(故) 이은주 주연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에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태희 역은 임강희·김지현, 인우 역은 강필석·이지훈, 현빈 역은 최우혁·이휘종이 캐스팅됐다.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명 추리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은 동명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8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교사, 그 알리바이를 격파하려는 천재 물리학자 간 대결을 그렸다. 천재 수학교사 역은 최재웅·조성윤, 물리학자는 에녹·신성록·송원근, 여인 ‘야스코’ 역은 임혜영·김지유가 연기한다.

서울예술단은 탈북자와 통일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 가무극 ‘국경의 남쪽’을 6월 29일∼7월 1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