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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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통풍환자 5년새 82%나 늘어

“젊은층 치맥 열풍 한몫” 분석
주로 40, 50대 중년 남성이 앓던 통풍이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치맥’ 열풍이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7년 39만5154만명으로 49%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는 성별로 남성이 36만3528명으로 90% 이상을 차지한다.

5년간 변화 추세를 보면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842명으로 82%나 늘어났다. 평균 증가세를 훨씬 뛰어넘는다. 30대 남성 환자도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환자 수 자체는 40대와 50대 남성이 많지만, 증가 폭은 20~30대가 훨씬 큰 것이다.

통풍은 단백질 찌꺼기인 요산이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어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황제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 상태 개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통풍 원인이 되는 요산은 대개 운동 과다, 과음,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주로 생성된다.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도 억제한다. 통풍 환자 중에는 평상시 아무 증상이 없다가 음주 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맥주 효모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맥 열풍으로 기름진 닭튀김과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 성분이 많이 든 맥주를 마시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20, 30대 통풍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