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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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3대 변수는… 北·美회담·경남지사 승부·野 후보단일화

野, 남북 훈풍에 與 추격 동력 ‘뚝’ / 민주는 ‘낙동강 전선’ 뚫기 온 힘 / 한국·바른미래 단일화 물밑접촉

만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두번째)와 강연재 6·13 국회의원 노원병 보궐선거 후보(〃 세번째) 등이 27일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맞잡은 손을 치켜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 최대 격전지인 경남지사 선거, 야권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6·13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여야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27일 통화에서 “속이 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남·북·미 대화에 훈풍이 이어질 경우 여권에 유리한 지금의 선거 국면을 반전시킬 뚜렷한 카드가 없는 야당으로서는 힘겨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지방선거에 활용하지 않고 정책 위주로 선거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김영호 사무부총장은 “국민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여론조사에서 좋게 나오고 있다”며 “이런 평가에 편승하지 않고 정책, 지방 발전 방안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계속되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가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그동안 유지된 기존 판세의 변화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여당 후보를 추격해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유리한 국면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엄지 척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이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격돌하는 경남지사 선거는 여야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 후보를 앞세워 이번 선거에서 낙동강 선전를 뚫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김영호 부총장은 “경남은 그동안 야당의 텃밭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한국당은 김태호 후보가 밀리면 부산, 울산시장 선거도 위험하다며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은 “경남에서 일으킨 김태호 바람이 부산을 찍고 울산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경남지사 선거는 조선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 드루킹 특검, 북·미 정상회담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재미를 톡톡히 봤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후보 단일화 놓고 ‘탐색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또 대전시장에 도전한 한국당 박성효 후보와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충북지사에 출전한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도 단일화를 놓고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어렵고 설령 이루어진다 해도 실익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