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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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vs 보수 vs 중도… 서울교육감 3파전

17개 시·도 평균경쟁률 3.6대1 / 혁신학교·자사고 폐지 등 놓고 이견 / 울산 7대1 가장 치열… 경기는 난립
6·13 지방선거가 약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는 모두 61명으로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제주와 강원, 대전을 빼면 모두 3명 이상이 경합하는 혼전 양상이다.

우선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진보성향의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중도성향의 조영달 서울대 교수, 보수성향의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진보와 보수 양쪽이 모두 내부적으로 단일화를 거친 만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들은 혁신학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여부 등 현안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 표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조희연 후보는 진보 교육감의 상징인 혁신학교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영달 후보는 혁신학교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영달 후보 측은 “혁신학교 취지는 좋았지만 외적 측면에만 치중하며 학력 저하를 불러왔다”며 “질적 성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혁신학교가 기초학력자 미달자를 양산한다”며 혁신학교 축소를 주장한다. 


자사고·외고 폐지와 관련해 조희연 후보는 일반고 전환을, 조영달 후보는 존치하되 추첨제로의 선발방식 전환을 각각 주장한다. ‘학생·학부모 고교 선택권 완전 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존치 입장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울산으로 경쟁률이 7대 1을 기록했다. 구광렬 울산대 교수,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석기 전 교육감, 노옥희 더불어숲작은도서관 대표,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은 곳은 경기·전북·경북으로 5파전을, 경남·부산·세종은 4파전을 각각 벌이고 있다.

경기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이재정 현 교육감에 맞서 배종수 서울대 명예교수, 송주명 한신대 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김현복 문화나눔재단 상임이사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교육감과 배·송 후보 3명이 진보 성향으로, 임·김 후보 2명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