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관련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회담 재개 가능성을 비친 것에 대해 ‘자신의 최적 전략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정해진 절차대로 행동해 상대(북한)에 패가 노출됐다고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자신을 분석할 수 없게 하고 싶을 것”이라며 “예측이 불가능하게 취소 하루 만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보인 건 전략을 들키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을 귀환시키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도 이끌어내 현재까지 게임의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질 가능성이 있는 게임에 뛰어들기보단 현재까지의 이익을 지키려는 냉철한 승부사의 면모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곽노성 동국대 교수(국제통상학)는 “협상은 힘의 싸움”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이행하겠다고 ‘마음을 바꿔야’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힘의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봤다. 곽 교수는 이어 “25일 북한에서 ‘수뇌 상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반응한 것을 보면 벌써 자세를 낮춘 것”이라며 “앞으로 정상회담이 재개된다면 미국은 완전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북한학) 역시 “북한에 CVID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쐐기를 박았다”고 평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