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하루 지연발표 요청과는 달리 이날 오전에 발행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과 2면에 5·26 정상회담 결과와 함께 사진 18장을 게재했다. 신문 매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측 신문은 정상회담 결과가 28일 조간에 게재되는 셈이어서 엄밀히 말하면 보도 시점에 착오가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시작으로 오전 6시8분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기사를 송고했다. 문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시간(오전 10시)보다 4시간 앞선 보도였다.
대북 접근이 제한되는 각국 정보기관들은 북한 매체에서 공개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분석해 건강 상태 등을 추정하고 있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전 편집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에게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김 위원장의 의지와 노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