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으로 간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 작성을 마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뼉을 치며 환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6일 2차 정상회담에서 남·북·미 대화 정국이 시작될 수 있었던 대전제를 재천명하며 상황을 ‘리셋’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하고, 미국은 대북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으로 보상한다’는 원칙을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직접소통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원하는 만큼 양측이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회담 의제를 충분한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갈등을 증폭시킨 양국 외교안보라인의 언론 인터뷰, 논평 등을 통한 말싸움을 중단하고 의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선 북한이 가진 안보 측면에서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과 상호불가침 약속을 다시 한다든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개시하거나 남·북·미 3국 간에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남북 간 실무 차원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합의를 전제로 남북이 이미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 간 상호불가침 선언 등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 시 대규모 대북 경제협력 뜻을 수차례 언급한 사실도 공개됐다.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2018.5.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귀를 찍은 사진을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