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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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미세먼지와 추억의 오락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골목길을 걷다 보니 인상적인 문구를 내건 가게가 눈에 띈다. ‘미세먼지 대피장소’라고 적힌 가게였다. 궁금해 들여다보니 오락실이다. PC방이 익숙한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고전 게임 오락실이다. 입구엔 ‘엄마 눈치 보지 말고 바로 입장!’이란 문구도 붙어 있다.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유년 시절을 가진 어른들에겐 추억의 장소이다. 동전 교환기 위 ‘과도한 오락은 지능계발에 좋습니다’라고 적힌 멘트도 웃음을 자아낸다. 미세먼지로 답답한 봄날, 추억의 오락실에 엄마 눈치 보지 말고 입장해 오락 한 게임하며 추억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남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