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슈탐색] 정치· 사회 이슈보단 내 삶이 우선, '無mean세대'를 아시나요?

오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 왔지만, 이런 선거가 실시되든 말든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30대는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보다는 지금 당장의 삶과 관련한 취업이나 자신만의 취미생활 등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일컬어 이른바 '무민세대(無mean세대)'라고 부릅니다.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없다는 뜻의 ‘無’와 의미라는 뜻의 영단어 ‘mean’, 그리고 세대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던 현대인들이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무의미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현상을 뜻합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전과 달리 열기가 수그러든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선거 분위기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특히 20대의 투표 열기가 식어버린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20대 적극 투표 의향층은 절반(54.3%)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70.9%에 비해 15%포인트 가량 낮게 나타난 것입니다.

작년 4월 중앙선관위가 19대 대선 선거기간 전에 발표한 20대의 적극 투표 의향층은 82.4%였습니다. 1년새 약 30만 포인트 가까이 급감한 수치입니다.

대학생 A(23)씨는 "다 거기서 거기 같아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청년층일수록 투표지와 생활권이 이원화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는 곳, 일하는 곳, 생활하는 곳이 제각각이다 보니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히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직장인 B(28·여)씨의 직장은 서울 강서구이고, 평일에 친구를 만나거나 주말을 보내는 곳은 주로 서울 홍익대학교 근처입니다. B씨는 "사는 지역의 정책 현황 등을 잘 알지 못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취업준비생 C(29)씨는 "청년들에게 현실을 바꾸고 싶으면 투표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취업이 어렵고 힘든 현실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몰라서 아무나 찍고 실수하는 것보다 무관심이 차라리 좋지 않나 생각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지방선거 투표에 소극적이다 보니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청년층을 위한 공약에 소극적"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부분이 약한 편이다. 청년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려는 자기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르면서 "특히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젊은 세대가 지방선거 날짜 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