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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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함께 넘어진 뉴질랜드 기수, 다시 일어나 달려 우승

경마 3천200m 장애물 경기…"다시 달렸을 뿐…말이 대단했다"
뉴질랜드 경마 대회에서 장애물을 넘던 말이 넘어지면서 함께 바닥에 떨어졌던 기수가 다시 말 위에 올라타고 달려 우승하는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이날 와이카토 지역 아와푸니 경마장에서 열린 3천200m 장애물 경기에서 다섯 살짜리 수컷 말인 '데드쥬'의 고삐를 잡은 기수 아론 쿠루는 첫 번째 장애물을 넘던 중 말과 함께 넘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준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으던 데드쥬와 쿠루의 꿈은 그것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쿠루는 포기하지 않고 재빨리 말 등위에 다시 올라타고 고삐를 잡아당겼다.

데드쥬도 넘어졌던 말답지 않게 힘찬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결승점을 600여m 남겨두었을 때는 드디어 선두그룹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장애물을 넘을 때는 강력한 우승 후보 '가가린'마저 제쳐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승리를 쿠루와 합작하는 주인공이 됐다.

데드쥬 조련사 마크 올라건은 "첫 장애물에서 넘어졌을 때 다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놀랍게도 쿠루가 다시 말 위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쿠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다"며 "나는 그저 말 등에 다시 올라타고 달렸을 뿐이다. 말이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며 기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