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선문대에 따르면 조현우의 축구인생은 충남 아산에 있는 선문대학교 축구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0년 선문대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한 그는 바로 선문대 축구부 주전 골키퍼로 발탁됐다. 선문대는 그해 전국춘계대학연맹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학축구 강팀의 면모를 계속 유지했다.
입학한 해부터 U-19, U-20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해마다 유니버시아드와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대표로 활약했다. 선문대 선수로 뛰면서 골키퍼로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국내 프로축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2012년 대구 FC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조 선수의 따뜻한 인성은 이때 드러났다. 그는 계약금 가운데 2000만원을 축구부 후배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선문대에 기부했다. 이 후원금은 체육부 소속 학생들이 숙소 리모델링 등 선문대 축구부를 위해 사용됐다. 선문대는 조 선수의 후원금에 많은 학교 예산을 보태 축구부 전용 잔디구장과 합숙소 등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따뜻한 인성의 소유자 조현우는 아내 사랑꾼이자 딸 바보 아빠다.
2년 전 3년 연상의 아내 김희영 씨와 결혼한 조현우는 딸 하린(2)양이 있다. 조현우가 이번 월드컵에서 지구촌에 이름을 알리는 사이 아내 이희영씨는 ‘악플’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기간 아내 이 씨는 SNS를 통해 남편을 응원했다. 이 씨가 보낸 영상 편지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조현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남편·딸 하린 양과의 일상이 담긴 아내 이 씨의 인스타그램도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 씨의 외모 등을 지적하며 이 씨와 딸 하린 양에 대한 악플을 남겼다. 아내 이희영씨는 지난 22일 “아기가 나중에 글을 알게 되면 상처를 받을 것 같아, 수년간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지우게 됐다. 엄마의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알린 뒤 SNS 계정을 삭제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대한민국이 승리하자 조현우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 선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한 것은 하나도 없고 정말로 선수들한테 박수 쳐주고 싶다. 앞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그래서 막을 수 있었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 밖에 있는 선수들까지 열심히 했다. 박수 쳐주고 싶다. 제가 아니라 (김)진현이 형이나 (김)승규형이 나가도 더 잘했을 것이다. 누가 뛰었든 잘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선문대 축구부 시절 조현우 선수 |
조현우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상대 슈팅 26개를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유효 슈팅 6개를 몸을 날려가며 막아낸 조현우는 FIFA가 선정한 이 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다. 조현우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는 스카우트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