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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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사무직 집착 내려놓고 ‘평생 기술’ 익혀두면 좋아"

성공적 재취업 위한 전문가 조언 / 돈 벌 욕심보다 부족 자금 채운다 생각 /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 찾아야 / 퇴직 前 자격증 취득·인맥 형성 큰 도움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이트칼라 사무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거나 평생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은 재취업을 성공시키는 첫 번째 마음가짐으로 ‘내려놓음’을 꼽았다. 제1의 인생이 남들보다 앞서 달리며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고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제2의 인생은 다른 차원의 삶이라는 것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퇴직 전에 관련 자격증을 따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1월 퇴직한 이모(55)씨는 3개월 만에 본인이 원하던 아파트관리소장으로 전직할 수 있었다. 그는 주택관리사, 조경, 시설물 안전점검 자격증 등을 미리 따 놓은 후 그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를 맡았다.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서울50플러스재단에서 전 금융인을 비롯한 퇴직자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토의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50플러스재단 제공
김 센터장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초조해하기보다는 자신이 각종 연금(국민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다음 노후 적정생활비에서 부족한 부분만큼을 벌겠다는 자세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수준을 수입에 맞춰 합리화하는 일도 돈을 버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국가가 제공하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 등 노후보장정책 등을 잘 활용하면 적시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50플러스재단 관계자는 “퇴직하는 순간 사회적 인간관계가 급격히 단절되는 경우가 많고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고립돼 우울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건강유지, 여가생활 및 인맥 네트워크 차원에서도 제2의 직업을 빨리 찾고 적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은 사회공공서비스(학교, 복지취약계층 대상) 등을 제공하고 소정의 수고비를 제공하는 ‘보람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명예퇴직을 한 정모(55)씨는 “보람일자리는 일종의 가교형 일자리라고 보면 된다”며 “보람일자리 활동을 통해 각종 사회적기업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 역시 사회적기업에서 재무회계 상담 등을 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재취업을 원하는 금융권 종사자들은 노사발전재단 금융센터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물론 전문적인 재취업 상담과 전문적인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김라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