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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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해파리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

불에 덴 듯한 통증…피부 속 촉수 빼고 바닷물로 씻어내야
연안 수온이 높아질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해파리떼는 여름철 해수욕장의 대표적 불청객이다. 독소를 분비하는 침을 가진 촉수로 피서객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주로 나타나는 독성 해파리는 7종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유령해파리다. 이 중 유령해파리와 야광원양해파리를 제외한 5종이 법정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가장 출몰이 빈번한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주로 황해와 동중국해 주변에 서식한다. 갓 지름 최대 2m에 몸무게 200㎏ 등 큰 덩치를 자랑한다. 촉수 갯수만 4000개가 넘는데 다른 종보다 촉수 길이는 조금 짧지만 갓의 지름은 더 크다. 촉수에 쏘이면 불에 덴 듯한 통증과 함께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 이 독은 사람의 심장과 호흡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상자해파리는 맹독성 해파리다. 자기 몸보다 큰 먹이를 촉수로 쏴 포식하는 습성이 있다. 여름 휴가철 해변에서 주로 관찰되는 이 해파리도 인명피해를 유발한다. 커튼원양해파리도 독성이 강하다. 최근 남해안에서 잦은 빈도로 출현한 바 있고 동해 남부에서도 발견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커튼원양해파리에 쏘이면 피부에 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동반되며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작은부레해파리도 사람과 접촉 시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면 인간에게 치명적 독소를 주입한다. 야광원양해파리 또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독을 갖고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소형 해파리로 독성은 세지 않지만 수온이 높아지면 개체 수가 급증하는 것이 특성이다.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 발생하면 어획 과정에서 그물을 가득 메워 수산업에 피해를 끼친다. 우산 모양의 연한 우유빛깔을 띤 유령해파리도 독성이 비교적 약하다. 이 해파리의 공격을 받으면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고 간지러움이 남는 정도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파리에 쏘였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몸에 박힌 촉수를 제거하는 일이다. 이때 맨손으로 촉수를 제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에 촉수가 박혀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갑을 끼고 뽑거나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해 독침이 박힌 반대방향으로 긁어내면 된다. 촉수 제거 후에는 상처 부위를 10분 이상 바닷물에 씻어낸다. 응급처치가 끝나면 바로 병원에 가 의료진 진료를 받아 2차 사고 유발을 막아야 한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