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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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서버라 안 잡힌다” 조롱하던 워마드, 꼬리 밟히나

경찰,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받아 추적 중
워마드 로고. 워마드는 남성 혐오 관련 활동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워마드 캡쳐
경찰이 수개월 전부터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을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온갖 기행과 혐오 표현에도 “서버가 해외에 있어 잡히지 않는다”며 게시물 삭제나 자제 노력 등을 등한시한 워마드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을 지 주목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 5월 발부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 워마드 운영자의 신원이 특정됐다는 뜻이다.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워마드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사진이 최초 촬영·유포자 구속 이후에도 다시 올라오는가 하면 다른 남성 누드모델이나 일반인 사진까지 마구잡이로 게시돼 논란을 빚었다. 남자 화장실이나 목욕탕 탈의실 몰래카메라 사진 등도 잇따랐다.

여기에 최근에는 천주교 성체 훼손 사진이 올라와 충격을 안겼고, 성당 방화 예고글과 남자 아이 살해 예고글 등이 게시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나체 합성 사진도 등장했다. 이 때문에 사이트 폐쇄 국민청원까지 빗발치는 등 도마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얼굴을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나체사진’과 합성해 올린 게시글. 워마드 캡쳐

경찰은 워마드 게시글에 대해 신고가 이어지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에서만 6개 경찰서가 워마드 게시물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혐의도 명예훼손부터 흉기 소지 등으로 다양하다. 워마드에서는 경찰이 자신들을 잡지 못할 거라고 조롱했다.

경찰은 워마드 서버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버가 있는 미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운영자 A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청구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