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시작도 하기 전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다행스럽게도 완벽한 전력으로 결전의 땅에 입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6시간30여분의 비행을 거쳐 12일 새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공항에서 준비된 버스를 타고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질 자와바랏주 반둥으로 이동했다.
이날 자카르타행에는 20명의 선수단 중 손흥민을 제외한 황희찬, 이승우 등 19명이 함께했다. 최근 조별 예선 일정이 재조정되며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 12일에서 15일로 늦춰진 덕분이다. 애초 자카르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두 선수는 8일 국내에 합류해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새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출국장을 긴장한 표정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
이로써 대표팀은 우려했던 전력 손실 없이 사실상 ‘풀 전력’으로 대회에 나선다.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에서는 황희찬, 이승우, 황의조(26·감바 오사카), 나상호(22·광주) 등이 로테이션으로 공격진을 책임지고, 손흥민도 언제든 출격 가능하도록 대기한다. 인천공항 출국 전 김 감독이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꼭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초반부터 최상 전력을 가동해 상대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감독이 주전술로 준비 중인 3-4-3의 핵심인 공격진의 대회 준비가 원활하다는 점은 대회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선수들의 각오도 결연하다. 이승우는 “대표팀에 늦게 합류해서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우승이 목표인 만큼 잘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회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