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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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의 반란 … KGC 恨 풀었다

보령·도로공사컵 女배구 결승전/최은지 31득점 토종에이스 진화/GS칼텍스 3-2로 누르고 우승컵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의 이미지는 ‘알레나 원맨팀’이었다.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28)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만년 백업 최은지(26·사진)가 2018~2019 V리그에 앞서 열린 컵대회에서 팀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는 12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 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3-2(25-27 25-22 25-27 31-29 16-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최은지는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센터 한수지(29)가 블로킹 9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파죽지세의 무패로 이날 승리까지 챙긴 KGC인삼공사는 10년 만의 컵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A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KGC인삼공사는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뒤, 준결승에서는 B조 2위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한 바 있다. 최은지는 이 네 경기에서도 경기당 20점 이상 득점을 올려주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를 거치며 김희진, 박정아 등 대형공격수들의 백업에 머무르다 올 시즌 자유계약(FA)으로 KGC인삼공사에 자리 잡은 뒤 껍질을 깬 모습이다. 이번 대회 활약으로 최은지는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컵 대회 우승팀 GS칼텍스는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배수의 진을 쳤지만 5세트 고비를 넘지 못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뛰지 못했던 에이스 이소영(24)이 제 기량을 되찾아 향후 이어질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