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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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3돌 특별기획]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절반 중국에 분포

22개국 641건 중 343건 최다 / 美 114건·러 55건·日 35건 順 / 유럽엔 임정 등 외교 관련 많아
독립을 열망했던 수많은 이들이 해외 각국에서 활동했다. 일제의 촘촘한 감시와 탄압에 국내 활동이 어려웠고, 해외에서 독립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등 이유는 다양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도 많은 독립운동 사적지가 남아 있다.

13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22개국에 641건의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가 파악되어 있다.

사적지가 가장 많은 나라는 343건의 중국이다. 특히 한반도와 인접한 지린성(106건), 헤이룽장성(43건), 랴오닝성(24건)에 많다. 이들 동북3성은 예전부터 한국인들이 많이 살았고 역사, 문화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지역이다. 

두 번째로 많은 곳은 미국으로 114건으로 파악됐다. 일제의 간섭이 미치지 않았던 데다 20세기 초 미국으로의 이주가 늘면서 당시 교포사회에서 활발하게 독립운동이 진행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연해주가 있는 러시아에는 55건, 일본에는 35건이 소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세계질서를 주도하며 각종 국제회의가 열렸던 유럽(7개국 24건)에는 독립을 위한 외교전과 관련된 사적지가 많다. 
이탈리아의 경우 1건이 있는데,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서 국제연맹에 한국 위원회를 파견하여 외교활동을 벌였던 ‘국제연맹 사회단체연합회 제4차대회 장소’가 그것이다.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9개국)에서는 44건의 사적지가 파악됐다. 14건의 카자흐스탄이 상대적으로 많고,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5건이 소재하고 있다.

인물별로 보면 외교를 통한 독립운동을 추구했던 이승만과 관련된 사적지가 23건으로 두드러진다.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홍범도(15건), 김좌진(14건), 김원봉(11건) 등의 사적지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