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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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군 주변 해역서 동시 다발 ‘무력 시위’

남중국해·동중국해·서해 등서 항공모함 등 동원 대규모 훈련 / 美·대만 겨냥 불만 표출 분석
중국 해군이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서해 등 주변 해역에서 항공모함과 최신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방공 및 미사일 방어 훈련을 잇달아 실시했다. 무력시위를 통해 무역전쟁을 비롯해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미국에 쌓인 불만을 표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남부 전구는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축함 함대가 최근 실탄 사격 연습과 모의 대잠수함 훈련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훈련 장소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은 또 지난주와 지난 10∼13일 각각 동중국해와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다. 동중국해에선 3개 함대에서 차출된 10여척의 군함이 해상에서 군함을 겨냥해 날아오는 대함 미사일 방어 훈련을 했고, 서해에서는 중국군 최초 자체 개발 항공모함인 ‘001A호’(사진) 기동과 연계된 해상 훈련이 전개됐다.

중국 주변 해역에서의 이 같은 동시 다발적인 연속 훈련은 미국과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중국 위협론’을 과장해 무역전쟁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중 갈등을 틈타 미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차이 총통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2일 차이 총통이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