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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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주의자' 비난한 전 참모에 "개" 표현

CNN "대통령의 언어와 괴리…성적·인종적 언급 해석 소지도"
"트럼프, `N 단어` 썼다" 폭로한 전 백악관 참모 오마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전직 백악관 참모를 향해 이번에는 '개'라는 표현을 쓰며 인신공격성 비하 발언을 퍼부었다.

과거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 참모로 발탁됐다가 최근 사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43)이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던 당시 N 단어를 자주 사용했으며 이를 입증할 테이프도 존재한다"고 주장한 뒤 연일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N 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의 단어를 통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니골트 뉴먼을 향해 "울부짖으며 날뛰는 저질인간에게 기회를 제공, 백악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해본다"며 "켈리 장군이 그 개를 해고한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매니골트 뉴먼은 지난 12일 NBC방송에 출연해 존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조용히 백악관을 떠나도록 위협했다면서 켈리 비서실장의 육성이 담긴 20초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매니골트 뉴먼은 백악관에서 근무할 당시 유일한 흑인 참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CNN방송은 "흑인 여성을 동물로 칭한 것은 대통령이 통상 쓰는 언어와 큰 괴리를 보여주는 것일뿐더러 가장 심하게 보면 성적, 인종적 언급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여성에 대해 '살찐 돼지', '개'라고 불렀다는 비판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남성에 대해서도 '개'라며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의회의사당 건물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차 한 대가 보호벽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날 올린 트윗에 "런던에서 또 하나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있었다"며 "이 동물들은 미쳤다. 강경하게 다뤄야 한다"며 '동물'이란 표현을 썼다.

CNN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공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물'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난 문자 메시지가 문제가 돼 '러시아 스캔들' 특검팀에서 배제됐다가 결국 해임된 연방수사국(FBI) 요원 피터 스트르조크에 대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해고된 FBI 요원 피터 스트르조크는 조작된 조사 만큼이나 사기꾼이다. 러시아와의 어떠한 공모나 사법방해도 없었으며, 민주당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유일한 공모와 사법방해는 사기꾼 힐러리, 민주당, 그리고 DNC(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의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