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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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 “언론의 트럼프-러시아 ‘공모’ 보도?, 웃기는 이야기”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노암 촘스키가 언론의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언론이 스캔들 보도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있다고도 했다. 촘스키는 또한 미국 정치에 대한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우려한다면 이스라엘의 사례가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촘스키는 유명 보도 프로그램인 퍼시피카 라디오의 ‘데모크라시 나우’에 출연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촘스키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공모’ 보도에 대한 언론의 접근방식에 대해 과장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인가”라며 “언론의 과도한 우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이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과장해서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영향력을 비교 대상으로 올렸다. 그는 “이스라엘의 영향력을 생각해 보라”며 러시아의 대선 개입 주장을 평가절하했다. 촘스키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015년 백악관에 알리지도 안 하고,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며 “이 연설로 의회에서 큰 박수를 받았는데,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행보를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미 언론이 막강한 이스라엘의 영향력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