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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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타다라필’ 혈압 강하제와 복용은 금물 [건강한 100세 시대] (26)

식약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복용 주의점 안내…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먹어도 안 돼
임신 여성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접촉 말아야, 접촉 즉시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중·노년 남성의 대표적인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생기는데, 소변을 보는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빈뇨와 야간뇨 등 배뇨 곤란 증상을 동반해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2006년 45만8955명에서 2012년 85만4908명으로 95% 늘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법은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TURP)과 같은 수술요법이 과거에는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 배뇨 장애증상에 효과적이고 전보다 부작용이 줄어든 의약품이 개발돼 약물요법을 받는 환자 수가 증가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을 참고해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에 대해 알아봤다. 남성의 생식 장기인 전립선에 생기는 일종의 양성 종양이 비대해진 이는 다음과 같은 동반 증상을 호소하다. ‘밤낮으로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을 참기가 힘들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진다’,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한 느낌이 없다’,  ‘소변을 지린다’ 등인데, 흔히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불린다.

◆진단은 어떻게

 

양성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을 위해 흔히 시행하는 검사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IPSS)를 통한 증상 평가, 항문 직장에 손을 집어넣어 만져보는 직장수지 검사, 소변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측정, 혈청 전립선 특이 항원(PSA) 측정 등이 있다. 전문의 판단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적인 생리화학적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 중 IPSS 결과는 가장 널리 쓰이는 증상 점수로 자가 진단법에 이용된다. 각 항목의 점수를 합해 0~7점은 경증,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중증으로 각각 분류할 수 있다. 8점 이상이면 의사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

 

TURP는 가장 효과적인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술에 따른 위험 등이 큰 환자는 레이저 시술 등과 같이 외과적 절개를 최소화하는 저침습적 치료법이나 약물 치료가 권장된다.

이 가운데 치료 약물은 작용 원리에 따라 알파1교감신경 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최근 허가된 포스포다이에스테라제-5(PDE5) 효소 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알파1교감신경 차단제는 대체로 효과 발현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으나, 혈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를 줄어들게 하여 수술의 필요성을 낮춘다. PDE5 효소 저해제 중 하나인 타다라필은 최근 임상시험에서 소용량(5㎎)을 날마다 복용하고 IPSS 지수를 확인해보면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이들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치료제 복용 시 주의점

 

알파1교감신경 차단제는 처음 복용 시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누웠다 일어날 때 기립성 저혈압에 따른 어지러움과 의식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일어나는 등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수다. 고혈압이나 협심증 약,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미리 상담해야 하고, 백내장 등에 따른 안과적 수술을 계획 중이라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아울러 현기증이나,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탓에 위험한 기계를 조작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 또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접촉했다면 즉시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 수혈을 통해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헌혈은 피해야 한다.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형 유방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있으면 의사와 즉시 상담해야 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의 하나인 두타스테리드는 먹는 손·발톱 무좀약(이트라코나졸), 항생제(클래리트로마이신), 항바이러스제(리토나비어)과 같이 복용 시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의사에게 미리 알리는 게 필수다. 복용 전후 PSA 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한데, 이 약은 PSA 수치를 낮춰 전립선암 진단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약 후 6개월 후  전립선 크기 감소가 최대치가 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타다라필도 심근경색과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위험이 있는 환자는 복용 전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발기 효과도 나타나는데, 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갑작스럽게 시력이 나빠져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즉시 복용을 중단한다. 니트로글리세린 등 혈관 확장작용이 있는 약을 먹고 있다면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혈압 강하 효과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는 탓이다. 알파1교감신경차단제와 병용도 적절히 연구된 결과가 없는 만큼 권장되지 않는다.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도 안 된다. 경구용 손발톱 무좀약(이트라코나졸), 항생제(클래리트로마이신), 항바이러스제(리토나비어)과 복용 시 주의점은 두타스테리드와 마찬가지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삼겹살과 튀김류 등은 피하고, 과일과 채소류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와 녹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와 술 또한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기 전 물 섭취량을 줄이면 야간뇨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약처에서 허가(신고)한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에 대한 정보는 이지드럭 사이트(http://ezdrug.mfds.go.kr → 정보마당 → 의약품 등 정보 → 제품정보 조회)나 온라인의약도서관’(http://drug.mfds.go.kr → 의약품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