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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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공포! 나도 공황장애? [건강한 100세 시대] (28)

식약처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는 내성· 복용 중단 시 금단증상 심각할 수 있어 주의해야"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하게 나타나는 공황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다.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인 공황발작(불안발작)을 겪는 이에게는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의 신체증상이 동반된다. 공황발작 사이 찾아오는 예기불안 역시 이 병의 특징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공황발작이 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것은 아니다. 공황발작 및 공황장애 대한 DSM-V(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V·정신질환 진단 통계편람 5판)의 진단 기준에 따라 전문의가 임상양상을 고려해 종합 판단한다. 공황장애로 진단된 환자는 2010년에 5만명, 2015년 10만명, 지난해 14만4000명까지 급격히 느는 추세다.


공황장애 발병은 가족적·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계 가족 중 공황장애를 겪은 이들에서 더 높게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신경전달물질 중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과 세로토닌(serotonin)계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가 많은데, 한번의 공황 발작 후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는 심리적 요인이 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환자가 증상 발생 전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공황장애는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가 효과적이다. 정신 치료인 인지행동 치료는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대개 개인보다 집단을 대상으로 시행되는데, 공황발작에 대한 환자의 그릇된 믿음과 정보를 교정하는 사전 교육이 필수적이다.


약물 치료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Selective-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인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설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과 같은 항우울제가 대표적이다. 알프라졸람, 클로나제팜과 같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도 있고,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의 벤라팍신은 항우울제이면서 항불안제로도 사용된다.

SSRI와 SNRI는 치료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고, 심리적으로 약물에 의존하는 상태인 습관성 우려가 적다. 이들 항우울제에 비해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는 치료 효과가 바로 나타나 불안을 빠르게 덜어준다. 다만 그 효과가 수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그친다. 또 장기간 먹으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복용 중단에 따른 금단증상이 심각하다는 단점에 유의해야 한다.

항우울제 역시 부작용은 있다. 불면이나 흥분, 신경과민, 구역, 허약감, 어지러움, 성기능 장애, 발한(땀 분비), 식욕 감퇴가 그것이다. 특히 단독 복용 시 초기에 불면과 흥분, 신경과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플루옥세틴 복용 시 다른 약제에 비해 불안과 불면, 식욕 감퇴가 흔하게 나타난다. 파록세틴은 입 마름이 뒤따를 수 있고, 설트랄린 복용 후에는 소화기 장애, 특히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진정 및 수면 작용은 플루옥세틴과 설트랄린이 비교적 덜한 편이다. 에스시탈로프람은 파록세틴에 비해 성기능 장애를 비롯한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는 과도한 경계심을 덜어주고 근육 긴장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없애 불안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다만 졸림과 어지러움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벤라팍신의 부작용은 SSRI 계열보다 빈번한 편이다. 불안과 불면, 메스꺼움, 성기능 장애, 고혈압, 빈맥(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빠른 상태), 발한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