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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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지만 솔직한 경험 담긴 영상이 반응 좋아" [S스토리]

귀농·귀촌 전문가 채상헌 연암대 교수 / “비싼 장비·어려운 기술 없이도 가능 / 꾸준히 소통해 자연스럽게 신뢰 줘야”
“농촌은 콘텐츠의 보고(寶庫)입니다.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귀농·귀촌 전문가인 채상헌(사진) 연암대 친환경원예과교수는 농튜버(농사+유튜버)를 꿈꾸는 영농인들에게 ‘신뢰’와 ‘솔직함’을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수단을 활용하기에 앞서 먼저 그 안에 담을 콘텐츠가 시청자·소비자에게 어떻게 하면 신뢰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농산물이나 제품 판매를 위한 유튜브 운영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무리 내가 길러낸 과일과 채소가 좋다고 영상으로 설명해도 사람들이 실물로 보지도 않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며 “먹거리에 대한 도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동영상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다’를 알리고 재배하는 농작물을 소개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믿음을 주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직거래로 농산물을 구매하려고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채 교수는 “화려한 자막과 깔끔한 편집보다는 투박하지만 솔직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영상이 조회 수와 반응 모두 높다”고 평가했다.

영상 촬영과 편집이 어렵다는 농민들의 반응에 대해 채 교수는 “스마트폰이랑 애플리케이션 몇 개만 잘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수백편의 동영상을 비바비디오나 스냅무비 같은 앱으로 편집해서 제작했다”며 “비싼 장비와 어려운 편집기술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쁜 의도를 갖고 SNS를 이용하면 결국 소비자들도 알게 된다는 게 채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좋은 생각,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꾸준히 소통하면 자연스럽게 농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채 교수는 “귀농·귀촌에 관심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 농촌의 일상 속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만 꾸준히 이야기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