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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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공무원 폭행' 러시아 코코린 母 "피해자에게 사죄를 구한다"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알렉산드르 코코린(사진·FC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이 한국계 공무원을 조롱하며 의자로 머리를 가격하는 폭행을 저지러 구금된 가운데 그의 어머니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다.

코코린의 어머니인 스베틀라나 코코리나는 14일(한국시간) AIF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또 (아들은) 운동을 하면서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피해자들께 사죄의 말을 전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코코린과 파벨 마마에프(FC 쿠반 크라스노다르)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식사하던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폭행했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가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데니스 박을 상대로 인종을 조롱했다"며 인종차별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코린과 마마에프가 일반 폭행이 아닌 처벌 수위가 더 높은 인종 증오에 의한 폭력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의 상태에 대해서는 뇌진탕으로 입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코코린과 마마에프가 폭행을 가하며 '중국인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했다.


지난 11일 수감을 찬 코코린의 사진이 공개됐다. 그는 수갑을 찬 상태에도 섬뜩한 웃음을 선보이기도.

더불어 그는 피해자인 데니스 박에게 "아직 살아있다니 운이 좋다"고 발언해, 많은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구금된 상태인 코코린과 마마예프은 재판에서 가족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보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러시아 법정과 검찰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구속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의 혐의가 모두 인정돼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5년~7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야로셰브스키 SNS,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