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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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27일 ‘부산 불꽃축제’ 쓰레기 모두 되가져 가자

부산 불꽃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27일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열린다. 광안대교를 무대로 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꽃으로 밤하늘을 수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는 축제 후 거리는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불꽃축제 후 백사장과 골목길 등에 남은 음식물쓰레기만 50t이 넘었고, 쓰레기 청소에 투입된 자원봉사자, 환경미화원 등 400여 명이 청소하느라 수고했다고 한다. 이뿐일까. 주요 화단은 불꽃을 보기 위해 올라 선 시민들의 발길에 정성껏 키워온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관람객의 발길에 짓밟혔다. 쓰레기 투기장의 주요 포인트는 전봇대이다. 그 뒤는 가로등 기둥 주변이다. 남은 쓰레기는 바람에 날리고 음식물은 악취를 뿜는다. 이러다 보니 행사 주변의 시민들은 고통에 시달린다. 특히 불꽃 쇼에 매료된 외국관광객이 화려함 뒤에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을 볼까 두렵다.

불꽃축제 이후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은 비단 부산만이 아닐 것이다. 전국 어디에서든 쓰레기 투기가 없는 축제가 돼야 한다.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내가 가져가는 시민의식을 소망해 본다. 작은 쇼핑백이나 시장바구니라도 준비해서 내 쓰레기는 내가 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손충규·부산 사상구 학감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