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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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아 더 짜릿한 女배구

도로公·기업銀 20일 개막전 격돌 / 前 시즌 최하위·우승팀 오락가락 / 세계대회 많아 체력저하 등 변수
여자배구는 가장 변수가 많은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 예상치 못한 조커의 활약 등에 따라 한 경기 안에서도 수십번 상황이 바뀐다. 지난 시즌 V리그 최종성적표는 이런 특성을 잘 보여준다. 앞선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흥국생명이 최하위로 처진 반면 최하위였던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대격변’이다.

이처럼 예측하지 못한 승부가 매력적인 여자 프로배구가 2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간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일단 외견상 전력이 가장 앞서는 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과 꼴찌를 모두 맛본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다. 도로공사는 박정아(25), 이효희(38), 정대영(37) 등 지난해 통합 우승멤버가 건재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팀 붕괴의 원인이 됐던 센터라인에 FA(자유계약선수)로 김세영(37)을 보강해 약점을 메웠고, 날개공격수 김미연(25)도 영입해 에이스 이재영(22)의 부담을 덜었다.

2018∼2019 V리그에 나설 여자부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을 앞에 놓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준우승팀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포지션별로 꽉 짜였다”고 도로공사를 높게 평가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팀에 있던 김세영을 데려가 높이를 보강한 흥국생명이 우승후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 예상이 현실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올해 오프시즌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상위권 팀은 체력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는 셈이다. 대형신인의 등장도 변수다.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KGC인삼공사), 박혜민(GS칼텍스) 등 즉시전력감들이 시즌 흐름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V리그 여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평일에 한해 남자부와 같은 오후 7시로 경기시간을 옮겼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