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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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되살아난 광주 독립운동가들

손예빈 지음/은소레/1만5000원
호랑가시나무 언덕/손예빈 지음/은소레/1만5000원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전후 광주 지역 독립투사들과 일본 장교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당시 광주는 양림동과 수기동, 궁동, 금동, 동명동을 중심으로 근대문화가 유입되고 민족계몽 운동과 항일투쟁이 활발하던 때다. 당대의 스포츠 스타로서 만능스포츠맨이었던 김후옥과 주봉식은 청년들에게 체육을 가르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항일투쟁을 했다. 광주의 대부호였던 최상현은 양림동 대저택 한쪽에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사교의 장으로 요정을 만들어 운영하며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인재 양성에 힘썼고 그들로 하여금 일본을 이길 힘을 기르도록 함으로써 민족자강운동을 통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오방 최흥종, 강순명, 이현필, 김준호를 비롯한 여주인공 정연주의 이야기가 양림동과 걸인 공동체였던 광주천변 일대를 중심으로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암울한 시대의 등불이 되어 살았던 이들의 삶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의미와 울림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동화작가로 유명한 저자는 2016년 콘텐츠코리아랩에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가 당선된 후 2년여에 걸친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쳐 이번에 ‘호랑가시나무 언덕’을 출간했다.

저자는 “역사의 교훈을 외면하고 역사를 잊고 살아가는 나라는,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마음에 작품을 쓰게 됐다”며 “글쟁이로서 앞으로도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소설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