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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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까지 드론 날려볼래요”…드론 만들고 날리며 되찾은 동심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저기 구름 높이까지 드론 날려볼 거예요.”

직접 만든 손바닥 크기의 미니 드론을 날리기 전 송재후(8)군이 크게 심호흡을 했다. 조종기의 전원 버튼을 작동하자 드론에서 삑삑거리는 소리가 났다. 조종기와 드론이 주파수 조정을 마치자 4개의 로터에 달린 날개가 힘차게 돌면서 서서히 지상에서 떠올랐다. 송군이 오른쪽 조종 레버를 앞으로 밀자 드론이 빠르게 튀어나갔다. 튀어나간 드론이 중심을 잃고 떨어지기를 수차례 반복하자 송군의 아버지가 나섰다. 송성구(45)씨가 왼쪽 조종 레버를 좌우로 움직이며 위치를 조정하며 드론을 공중에 띄워서 제자리에 두는 호버링 기술까지 선보였다.
20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드론엑스포’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미니드론을 조립하고 있다. 가평=이창훈 기자

20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송군은 아버지와 함께 드론 조립·날리기 체험 교실에 참가했다. 송씨는 “조립용 장난감을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드론이나 무선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즐긴다”며 “드론을 조립한 건 처음인데 덕분에 드론의 작동원리를 찬찬히 설명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조립식 미니 드론을 만들고 드론 낚시를 하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드론을 체험했다.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찾은 드론 조립·날리기 체험 교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조립식 미니 드론 60세트가 금세 동나 일부 관람객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실습용으로 제작된 조립식 미니 드론 세트는 드론 작동원리 실습을 위한 키트로 4개의 로터와 날개, 메인 회로 등으로 구성됐다. 스스로 조립이 어려운 어린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조립을 마쳤다.

미니 드론을 아들과 함께 조립한 김원준(46)씨는 “드론을 함께 조립하면서 아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아이가 더 크면 조금 더 복잡한 드론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가평=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