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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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드론 강태공이다’…자석으로 낚는 드론 낚시 재미 쏠쏠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이 시대의 드론 강태공은 누구인가?’

20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행사장에 때아닌 강태공 도전 행렬이 펼쳐졌다. 행사장 한가운데 설치된 드론 낚시장에 드론으로 물고기를 낚으려는 관람객들이 모여 긴 줄이 이어졌다. 
20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 드론 엑스포’를 찾은 어린이들이 드론 낚시를 체험하고 있다. 가평=이창훈 기자

드론 낚시는 가로 5m, 세로 7m 크기의 낚시장 안에서 자석 추를 매단 드론으로 자석을 붙인 물고기 사진을 낚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5분 안에 물고기 2마리를 낚아야 상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날 상품을 가져간 참가자는 10명이 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최대한 손끝에 감각을 집중해 물고기를 낚으려고 노력했지만 대부분 드론 날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드론 낚시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물고기 2마리를 낚은 김정화(13)양은 “자석 추를 매달아서 드론으로 낚시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드론 낚시의 비결로 김양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호버링(드론을 공중에 띄워 제자리에 두는 기술)이 필수”라며 “호버링 상태에서 자석 추를 천천히 옮겼더니 물고기가 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론 축구나 낚시 말고도 드론 물총 싸움, 물풍선 던지기처럼 드론으로 새로운 게임을 해보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참가업체 부스를 둘러본 관람객들은 산업용·군사용 등으로 활용도를 넓혀가는 다양한 드론 기체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군사용 드론과 무인기를 둘러본 이인경(45·여)씨는 “아이들 장난감 수준으로만 생각했는데 드론이 안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다른 분야에서는 어떻게 드론이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드론 엑스포에 참가한 드론아이디의 신동연 부사장은 “시민들에게 스포츠와 레저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활용 중인 드론 실물을 보여주고 소개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드론을 활용한 스포츠와 교육도 중요하지만 실제 드론 수요가 많은 농업과 산업 분야의 업체들이 보다 많이 참여해 드론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평=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