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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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헬기 기다리던 이국종, 무전기 집어 던지며 "환자가 길바닥에서 죽어가는데…"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사진)가 헬기 착륙 장소에 대한 정부의 이해를 촉구했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응급 헬기 착륙 장소를 따져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날 SBS는 오후 8시 뉴스 보도를 통해 우리나라에 응급 헬기는 현재 6대가 있는데 응급 헬기가 대형 재난 상황이 아니면 환자를 싣고 또 내릴 수 있도록 사전에 승인받은 특정 장소인 '인계점'에서만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다. 그나마 몇 개 안되는 인계점도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인계점(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까지 모두 도달하는데 보통 이제 엠뷸런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럼 엠뷸런스에서 환자를 싣고 내리고, 거기서 이동을 시키는 사이에 시간이 너무 많이 발생 한다"라며" 완벽하게 갖춰진 인계점을 모두 다 확보하고, 그 쪽에만 기동을 하는 것은 그런 프로토콜은 회전익 기체에서는 존재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환자가 발생하는 바로 그 지점에 가까이 가면 가까이 갈수록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주장했고 "인계점이라고 하는 것을 거기에 집착하기 보다는 환자가 발생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최소한의 공터를 확보해서 그 쪽의 안전성을 확보해서 직접 들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증외상환자 분들이 길에서 죽어 나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에 빠른 처치와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항공 전력을 적절히 이용해야한다"라며 정부와 관계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헬기 착륙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며 먹통인 무전기를 바닥에 집어 던지는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었다. 

해당일 SBS와 인터뷰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중증외상 응급환자가 발생해 헬기를 타고 출동해야 했던 이 교수는 "이거 무전기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는데 뭘 하겠냐"라며 "안 된다니까. 이거 거지 같은 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거(무전기)가 현장에서 필요하다. 무전기하고 이런 거 지원해달라고 한 지가 8년이 지났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 지원받아서 하고 있는데 이런 거 없어서 (정부가 지원) 못 하는 게 아니다. (정부의) 진정성의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이 교수는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을 향해 "(무전기) 되는 거 없어? 이거 안된다니까"라며 무전기를 바닥에 던졌고 해당 장면은 SBS 스브스 뉴스등을 통해 다시 전해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뉴스·스브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