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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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불평등’·野 ‘혁신’… 의원들 도서 키워드 시각차 [S스토리]

스티글리츠의 저서들 다수 의원들이 꼽아 / '포용국가’ 文대통령의 정책 가장 잘 반영 / ‘강대국의 흥망’·‘도넛 경제학’ 등도 언급
주요 경제 법안들을 다루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경제 서적은 정당별로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책을 고를 때 ‘불평등’ ‘사회양극화 해소’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규제 완화’ ‘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목했다.

불평등 문제의 대가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저서들은 제윤경, 전해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공통으로 꼽은 도서다. 전 의원은 “그동안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정치 시스템이 시장 실패를 바로잡는 데 실패했다”며 “불평등이 결국 경제 시스템의 불안정을 낳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정책들을 조화롭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나쁜 사마리아인’을 비롯한 장하준 교수의 저서들을 추천하며 “함께 살자”를 정책 키워드로 제시했다.

민주당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주류 경제학에서 벗어나 균형을 강조하는 ‘도넛 경제학’을 추천하면서 교육,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 혁신, 창업가정신과 공정·공유경제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강대국의 흥망’(폴 케네디), ‘전환시대의 생존전략’(김경원) 등을 꼽으며 ‘시장’과 ‘규제 완화’ 등을 주요 정책 키워드로 꼽았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산업한류 프로젝트를 소개한 ‘산업한류혁명’(박광기)을 소개하며 “향후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의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자산 거래 진흥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며, 규제혁파를 통해 경기 부양과 경제 활성화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당면한 경제적 현안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태규 의원은 최진석의 ‘경계에 흐른다’를 소개하며 “공정하려면 경계에 서야 한다. 경계에 서야 앙쪽을 다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저성장 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와 '포용국가' 등 나의 저서를 읽으면 신남방정책 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