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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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논란' 마마무 콘서트 연기…RBW "심려 끼쳐 죄송"

팬들 "무리한 스케줄에 아티스트 건강 우려"
RBW, 콘서트 연기 거부하다 끝내 받아들여
걸그룹 마마무의 콘서트가 연기됐다.

팬들이 '콘서트 보이콧'이라는 형식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매니지먼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건은 지난 8일 소속사 RBW가 12월 15∼16일 마마무 콘서트 개최를 예고하며 시작됐다.

마마무 팬 연합은 이튿날 성명서를 내고 "과도한 스케줄로 아티스트의 부상 악화와 컨디션 저하가 염려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마마무는 올해 1월 4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 '칠해줘'를 시작으로 두 번의 미니앨범 컴백, 7회의 콘서트를 소화했다"며 "이와 동시에 일본 데뷔, 70회가 넘는 지방 행사, 해외 공연, 솔로 앨범 발매와 5회의 솔로 콘서트, OST 참여 등 무리한 스케줄을 병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RBW는 갑작스럽게 일정을 공지하면서 지난 S/S 콘서트 포스터를 재사용하고 잘못된 예매 링크를 첨부했다. 무성의한 태도는 소비자인 팬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함과 동시에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F/W 콘서트 일정을 연기하고,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 무리한 활동 계획을 세우지 말라. 아티스트의 향후 활동에 충분한 지원과 시간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RBW는 처음에는 콘서트를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연장인 SK핸드볼경기장의 대관을 취소하면 앞으로 1년간 공연할 수 없는 페널티가 있는 데다, 아티스트에게 앨범 발매와 콘서트 병행은 일반적인 일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자 마마무 팬 연합은 "RBW의 입장은 팬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콘서트와 모든 굿즈(기념품)에 대해 불매운동에 돌입한 것이다.

결국 RBW는 팬 투표를 진행한 결과 콘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RBW는 16일 "팬 여러분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포시즌 F/W' 콘서트는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오늘 8시에 진행 예정이었던 팬클럽 예매는 진행되지 않는다. 그간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마마무는 오는 29일 미니 8집 '블루스'(BLUE;S)로 컴백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