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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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센 머리… 마음만은 ‘불타는 청춘’ [포토에세이]

탑골공원 북문과 낙원상가 사이에는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 ‘락희(樂喜)거리’가 있다. 젊은 시절 봤던 실버영화를 감상하고, 흘러간 추억의 노래를 신청해 들을 수 있는 곳이다. 60년 전통의 국밥집에서 저렴하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시가 이곳을 어르신들의 신체적, 정서적 편의를 고려한 특화구역으로 조성했다. 유독 크고 깔끔한 디자인의 스타이발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하얗게 센 머리에 검정 염색약을 발라 머리를 곱게 넘긴 한 어르신이 바깥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있었다. 이 어르신이 검게 바뀐 머리처럼 청춘의 마음을 간직한 채 언제나 기쁘고 즐겁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남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