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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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탐욕에… 공생 사라진 생태계 [S스토리]

위기의 동물들 / 대량 포획·실험에 개체수 급감 / 척추동물 수 44년간 60% 감소
지난해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공동 연구팀은 원하는 부위에 패치를 붙이면 지방이 20%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큰 쥐(rodent)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중국 로켓기술연구원은 로켓 기술을 활용해 인공보조 심장을 설계·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인공보조 심장은 동물실험을 거쳤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순간에도 동물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 왔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생명을 다해 가며 대신했다. 배가 고플 때는 속을 채워 줬으며 추울 때는 옷이 돼 줬다. 때론 인간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기도 했다.

물론 약육강식은 자연의 이치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듯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일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정상적인 범주의 포식자는 희생자를 멸종위기까지 몰아넣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외래종’에 가깝다. 인간은 기후변화 유발과 난개발 등으로 동물 서식지를 파괴하는가 하면 동물 남획을 자행했고, 이에 따라 동물 개체 수는 급감했다.

지난 10월29일(현지시간)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2018)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4년간 포유류·조류·파충류·양서류·어류 등 척추동물의 수는 60% 감소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척추동물의 89%가 감소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인간의 서식지 파괴, 어류 남획과 지나친 사냥, 과잉개발 등이 동물 수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인간의 무관심 속에 동물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