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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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한해 11조여원 사회적 손실…남자가 여자보다 1.3배↑

2016년 기준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한 해 11조4679억원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1.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추적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이는 그 해 GDP(국내총생산)의 0.7% 규모에 이르는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50대가 26.8%로 손실규모가 가장 높았으며 △60대(21.2%) △40대(18.2%) △70대(15.9%) △30대(7.9%) △80대 이상(7.3%) △20대 이하(2.6%) 순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비만 관련 질병(45개 군)에 대한 과거력이 없는 1009만1251명을 대상으로 2016년 기준 건강보험 검진·자격·진료내역 자료,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연계한 코호트를 바탕으로 연구했다.

공단은 병·의원 및 약국에 지출되는 의료비를 비롯하여 의료기관을 이용할 시 발생하는 부대비용인 간병비, 교통비를 포함하는 직접의료비와 조기사망 및 생산성 손실·저하로 인한 간접비를 합한 총 비용으로 추계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게티이미지 제공


사회경제적 비용 중 의료비에 의한 손실규모가 51.3%(5조8858억원)으로 가장 크고 △생산성저하액 20.5%(2조3518억원) △생산성손실액 13.1%(1조4976억원) △조기사망액 10.0%(1조1489억원) △간병비 4.3%(4898억원) △교통비 0.8%(94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생산성 손실비용은 질병치료를 위해 의료기관 방문 시 직장에 결근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액을 말하며, 생산성 저하비용은 근로과정에서 비만에 의해 노동력이 감소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을 뜻한다.

남자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은 56.6%(6조905억원)로 여자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 43.4%(4조9774억원)보다 1.3배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2016년 기준 비만 관련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중 당뇨병에 의한 비용이 22.6%(2조624억원)로 손실규모가 가장 컸으며 △고혈압 21.6%(1조9698억원) △허혈성심장질환 8.7%(7925억원) △관절증 7.8%(7092억원) 순이었다.

비만에 기인한 의료비(건강보험 총 진료비, 비급여제외) 손실을 거주 지역에 따른 1인당 비용으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약 33만8000원으로 지출 비용이 가장 높았다.

전라북도 약 32만5000원, 부산광역시 약 31만6000원, 강원도 약 30만7000원 순으로 지출 비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공단은 밝혔다.

지난해 비만백서가 건강검진자료의 체질량지수(BMI)를 토대로 비만율 현황을 발표했다면, 이번 자료는 비만율 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한 질병의 유병률, 각 질병군별 의료비 지출규모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게 차이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30~50대(총 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에서의 높은 손실비중은 비만이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함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로 향후 비만관리대상의 우선순위 설정 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진료비의 경우 3년 사이 1.5조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비만은 발병 이전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만큼 이를 위해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국민들께서도 비만예방관리에 적극 동참하여 함께 건강 한국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비만의 총 손실 가운데 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1.3%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건강보험사업 및 재정안정화에 비만문제가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비만예방관리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화하여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위한 보험자의 역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