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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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세먼지 기승에 타이완도 긴장 "한국, 흑백TV 같아"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덮친 가운데, 대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도가 나왔다.

‘타이완뉴스’는 1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불어온 고농도 스모그가 한국에서 건강 염려를 키우고 있다”며, 대만 중앙기상국을 인용해 “이번 늦겨울에 중국 북쪽의 산업지역에서 남쪽 대만으로 바람이 불어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주에 (한국과) 비슷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부옇게 보인다.
남정탁 기자
타이완뉴스는 “서을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PM2.5 이하 초미세먼지가 4일 연속 계속되고 있고, 14일 일부 지역에선 초미세먼지 수치가 세제곱미터 당 194마이크로그램까지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높은 수치인지도 상세히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하는 인간의 건강에 안전한 수치는 세제곱미터당 25라는설명을 덧붙였다. 또 평년보다 5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대만 중앙기상국의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비상저감조치를 취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고 일부 도로에서 차량 이용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중국 발 미세먼지를 “한국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칭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한국과 중국 사이에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타이완뉴스는 “최근 중국 환경부 대변인이 대부분 한국 내에서 발생한 오염이라고 말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60% 이상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격렬히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뉴스는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출근길에 마스크를 썼고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길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뿌연 풍경 탓에 마치 세상을 “흑백TV로 보는 것 같다”는 목격자들의 발언도 소개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