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스타디움(사진), 울트라 코리아 등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무대로 활용했던 EDM 페스티벌이 보따리장수처럼 개최지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다. 새해가 되자마자 개최 소식을 알렸다. 주최 측은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올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지난 3일 공개했다. 페스티벌 개최일은 6월 1일과 2일이다. BEPC 탄젠트는 “EDM 페스티벌의 대표 제작사인 BEPC 탄젠트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선보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은 서울랜드, 스타디움은 난지한강공원에서 올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울트라 코리아(사진)는 인천 지역에서 장소를 물색 중이다. 주최측 제공 |
스타디움이 두 번째 주자로 새로운 개최지를 발표했다. 스타디움은 지난 7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 오는 6월 29일, 30일 이틀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타디움 관계자는 “페스티벌 후보지로 서울랜드도 검토해 봤지만, 충분한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난지한강공원에는 넉넉한 공간이 있고, 서울에 위치해 올해 개최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9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포스터. |
한편 스타디움은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틀간 10명의 뮤지션이 무대를 꾸민다. 1차 라인업으로 세드 더 스카이, 데런 스타일스, 사사사스, 마르커스 슐츠 등 4명을 공개했다.
울트라 코리아도 둥지를 옮긴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6월 초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페스티벌을 열어왔지만 지금은 새로운 개최지로 인천을 검토하고 있다. 울트라 코리아 관계자는 “장소에 대해 계속 내부 논의 중”이라며 “인천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이 1순위다. 인천에서 울트라 코리아 규모의 대형 페스티벌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문학경기장 주경기장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뿐이다. 하지만 문학경기장은 2017년부터 해마다 월드클럽돔 코리아가 개최되고 있어서, 울트라 코리아까지 열리기엔 무리일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남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인천지역 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시설이다. 지난해 8월 싸이 흠뻑쇼가 진행되는 등 인천시에서도 주경기장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봤을 때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한 페스티벌 업계 관계자는 “울트라 코리아가 인천으로 간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졌다”며 “문학경기장이나 인천아시아드일 텐데, 월드클럽돔이 열리는 문학은 가능성이 적다”고 단언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