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수는“대용식이 영양학적으로는 간편하면서 완벽한 한 끼였다. 굉장히 바쁘지만 영양을 챙기면서 열량도 제한하겠다는 사람들이 가루형 대용식을 먹었는데, 씹는 게 없는 맛에 질리면서 건강에 의문이 생기는 편의점 도시락 대신 샐러드 시장으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샐러드 소비가 늘어나는 건 바람직하다. 여러 나물 반찬이 오르던 우리나라 밥상차림이 ‘밥+단백질 중심의 주요리+김치’로 변하면서 국민 채소 섭취량이 줄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집 밖에서 밥 먹기 일쑤인 직장인들도 스스로 문제점을 느끼면서 편의점 매대에서 샐러드를 집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샐러드 구매가 ‘건강한 식생활’이란 만족감은 줄 수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 건강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채소 섭취를 늘리기 위해 샐러드를 먹는다지만 그 위에 고기류를 듬뿍 올리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문 교수는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먹는다지만 사실 샐러드통에 ‘풀때기’만 담겨 있으면 좋아하지 않는다. 그 위에 단백질을 올려놓으면서 ‘단백질 소비죄의 사함’을 받고자한다.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나는 건강한 음식을 먹었다’는 이미지를 함께 소비하는 것”이라며 “포만감과 맛을 함께 주는 적당량의 샐러드를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