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ASMR로 유튜브 대박 터뜨린 할아버지의 이중생활


포근한 ASMR로 유튜브서 대박을 터뜨린 할아버지의 이중생활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에서 할아버지의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청각적 자극을 통해 안정 유도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만들어진 유튜브 계정 'Morpheus ASMR'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높은 '좋아요'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 속 할아버지는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로 인사를 한 뒤 라면, 샌드위치, 케이크, 굴, 시리얼 등을 먹는 모습이다. 보다 보면 듣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ASMR 소리에 빠져들게 된다. 명절 때 맛있는 걸 몰래 챙겨주던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푸근한 미소는 덤이다.

그런데 영상에 할아버지의 은밀한 '이중생활'에 대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가 아내와 자식도 없이, 홀로 뇌졸중 환자인 노모를 모시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그는 혼자다. 홀로 아픈 노모를 보살피기 위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60대의 할아버지가 아픈 노모를 돌보기 위해 계속해 일해야 한다는 건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 그는 집에서 뇌졸중 환자의 자택 요양법을 소개한 유튜브와 원예, 전자 기술, ASMR까지 총 4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할아버지의 이중생활이 알려지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그의 채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유튜브에 광고를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다. 유튜브가 광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채널 운영자에 지급하고 있기 때문.

 

또 그의 원예 채널을 구독 중이었던 한 누리꾼은 "채널 4개를 운영하는지 몰랐다"면서 노모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된 후 채널 모두를 구독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비디오를 보고 3년 전 무화과를 키우기 시작했다. 비디오는 매우 유익했고, 3년간 무화과를 잘 키울 수 있었다. 아이들도 무화과를 좋아하며, 직접 기른 과일을 먹을 때 너무 자랑스럽다. 좋은 일을 계속해 달라"고 응원을 보냈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그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면서 '위대한 슈퍼맨에 응원을 보내는 우리가 옆에 있다'고 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유튜브 'Morpheus ASMR', 'Home Care', 'eTech Tom', 'New England Garde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