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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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곤두박질

12월 전국 90.7… 전월比 5.4 급락/수도권 더 떨어져… 본격 하강 국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1년 7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담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 중이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지난달 부동산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주택과 토지를 합산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90.7로 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연구원이 전국 2240개 중개업소와 일반인 6400가구를 상대로 설문해 산출한 것으로 0∼95는 하강,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냉각 중인 부동산시장은 다른 지수에서도 나타난다. 국토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이외에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 등 총 5개 심리지수를 발표한다. 전국별로 볼 때 11월에 ‘보합’ 3, ‘하강’ 2이었던 지수들이 지난달에는 보합 1, 하강 4로 하강 국면이 뚜렷한 흐름을 보였다. 11월에 보합이었던 부동산시장, 주택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내려앉았다.

수도권의 소비심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부동산 소비심리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경우,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91.5로 전월 대비 8.4포인트 떨어졌다. 비수도권은 90.1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해 수도권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주택시장, 주택매매시장, 주택전세시장 지표에서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낙폭이 컸다.

서울은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전월대비 8.6포인트 떨어진 104.9로 보합 국면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8월 155.9를 정점으로 9월 147.0, 10월 128.0, 11월 118.6 등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하락은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방안이 쏟아진 9·13 대책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