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막말 논란부터 투기 의혹까지… 손혜원 '끝없는 구설수'

孫 “근거없다” 반박에도 논란 확산 / 최근 신재민에 “돈 벌러 나와” 막말 / 현직 의원 중 골동·예술품 최다 / 신고재산 53억 중 골동품만 28억 / 박지원 “부동산 투기 아닐 것” 두둔
“또 손혜원?”

‘목포 건물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 대한 정치권과 네티즌의 반응이다. 손 의원은 16일 “근거 없는 의혹제기”라며 즉각 반박했지만 논란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2016년 20대 국회에 초선의원으로 입성한 손 의원은 그간 막말 등 숱한 논란과 화제를 일으키며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손 의원은 2016년 4월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되며 지역구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의원 생활 초반부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별칭 중 하나가 ‘여자 홍준표’, ‘민주당 홍준표’다. 그는 최근 청와대가 기획재정부에 적자 국채를 발행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을 향해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고 페이스북 글에서 말했다. 뿔난 네티즌 다수는 손 의원의 후원계좌에 ‘18원 후원금’을 보낸 뒤 인증사진을 공개하며 비난했다.

손 의원이 최초로 구설에 오른 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졌을 때다. 그해 11월 국정농단에 휘말린 차은택(최순실 최측근)씨의 머리숱 없는 사진이 공개되자 페이스북에 “차라리 다 밀고 왔으면 좋았을 걸…. 남은 머리에 집착이 많다”고 썼다. 2017년 3월에는 팟캐스트 방송 ‘정치, 알아야 바꾼다!’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계산된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 안 한다.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 하라”며 몰아세워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언행이 아니라 가족과 지인 등 측근이 전남 목포에 여러채의 건물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카들에게 재산을 증여하면서까지 이곳에 있는 건물 매입을 권유한 점을 놓고 공직자에게 맞는 행동인지, 혹은 투기를 노린 것은 아닌지 등 의혹에 휘말렸다.

손 의원이 평소 문화재 보전에 관심이 많고 주변에 널리 알린 점에서 사실 관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018년 3월 공개한 ‘제20대 국회 국회의원 재산등록(변동신고) 사항’에 따르면 손 의원이 신고한 본인과 직계가족의 재산 53억4848만원 중 골동품이 절반 이상인 28억1800만원을 차지했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서울에서 나전칠기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총 부채가 24억580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139점(지난해 3월 기준)의 골동품을 그대로 보유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에 “손 의원이 적산가옥에서 태어나 은퇴 후 목포에서 살겠다며 (건물을) 매입했고 연극 하는 조카에게도 구매하게 했다는 말씀을 내게 한 적 있다”며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감쌌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