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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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산층 소득 기준은… 통계청, 연 6만弗 이상 규정 [세계는 지금]

지역따라 물가 등 편차 커
미국에서 중산층의 삶은 거주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지역별로 물가와 소득 수준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 센터는 2018년을 기준으로 테네시주 잭슨시에서 3인 가족 기준 연간 소득이 3만7106달러(약 4141만원) 이상이면 중산층이라고 규정했다. 잭슨시의 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17.8% 정도 싸다.

그러나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24.4% 비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지역에서는 테네시주보다 2만달러가량이 많은 5만7443달러 이상 소득자가 중산층에 속한다고 이 센터가 밝혔다.

퓨 리서치는 2018년도 기준으로 미국 평균 가구 소득이 5만7617달러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미국에서 연간 소득이 3만9000∼11만8000달러가량이면 중산층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통계청은 중산층을 연간 가계 소득 6만달러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산층을 중간 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의 소득자로 분류하고 있어 이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 일원을 기준으로 할 때 3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소득이 5만5138∼16만5413달러이면 중산층이라고 NYT가 지적했다.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대는 물가가 비싸고, 주택 가격이나 월세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 거주하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소득이 30만달러가량 돼야 중산층에 속한다고 연방 주택도시개발부가 최근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 4인 가족 연간 소득이 11만7400달러 이하이면 저소득층이다. 이 지역에서 자신의 주택을 보유한 사람을 중산층으로 분류한다면 연 소득이 30만3300달러가 돼야 한다고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가 밝혔다.

미국에서 연 소득이 20만달러 이상이면 소득 상위 5%에 들지만,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는 주택을 사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샌프란시스코 중간 주택 가격은 130만 달러가량이고, 베이(Bay) 지역은 85만달러에 이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